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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화민국 88년 3월 20일 토요일지역면 14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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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산로 아침식당 전설 단빙 한 장 10원, 10년째 그대로

88.03.20 지역면 14면

「내래 아침식당」 주인 진래복 씨. 가게 철판 앞에서.

【본지 보도/주세창 기자 북구】

북구 중산로 117번지 「내래 아침식당」이 최근 케이블TV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된 뒤 연일 줄이 늘어서고 있다. 이 가게의 기본 단빙(대만식 계란전병)은 한 장에 10원. 문을 연 지 10년 가까이 한 번도 값을 올리지 않아 동종 업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싸다.

주인 진래복 씨(58)는 재료를 모두 새벽에 북구 시장에서 사 온다며 "별거 없어요. 다들 배부르게 먹으면 그걸로 된 거죠"라고 말했다.

매일 새벽 4시, 주인은 가게에 나와 준비를 시작한다. 먼저 두유를 끓이고, 무떡 반죽을 갠 뒤, 5시 반이면 어김없이 셔터를 올린다. 가게 안 식탁은 여섯 개뿐. 벽에 붙은 가격표는 손으로 쓴 것으로, 10년 동안 종이를 바꾼 건 한 번뿐이라고 한다.

사모님은 계산과 포장을 맡고 있으며, 단골의 입맛은 거의 다 기억한다. "누구 단빙은 맵게, 누구 두유는 설탕 적게, 말 안 해도 다 알아요." 매일 출근 전에 아침을 사러 오는 한 회사원의 말이다.

취재 당일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, 가게 앞에는 이미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. 근처 국민중학교(중학교)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매일 6시 30분에 온다며 "아저씨는 제가 파 안 넣는 거 항상 기억해 줘요"라고 말했다.

방송이 나간 뒤 가게 앞에는 매일 새벽 수십 명이 줄을 서고, 길 때는 옆 골목 입구까지 이어졌다. 그래도 가게는 값을 올리지 않고 두유와 단빙 피를 두 배로 들여왔을 뿐이다. "손님이 기다려 주시니 저희는 빨리 만들어야죠." 사모님의 말이다.

한 학생은 가진 돈이 모자랄 때면 주인이 "먼저 먹고, 돈 있을 때 줘"라고 한다고 말했다. 이웃 주민들은 이 가게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많이 챙긴다고 했지만, 진 사장 본인은 말을 아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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